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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빠의 이야기......
감곡 매괴성당.... 다녀오다..... 본문
피정을 갔다왔습니다.
충북 음성에 있는 감곡 매괴성당으로 다녀왔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http://www.maegoe.com
예전 이름은 장호원 매괴성당이었지만, 수원교구가 분리되면서 감곡 매괴성당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하더군요.
본당에 새벽 5시 반까지 모여서 45인승 관광버스 두대에 나뉘어서 타고갔습니다.
본래 "레지오 마리에" 단원들이 가는 피정이었지만, 저는 서현엄마가 소속되어 있는 레지오의 협조단원으로 되어있기 때문에 따라갔습니다...^^
6시에 출발해서 매괴성당까지는 쉬엄쉬엄 올라가서 10시30분에 도착했습니다.
성당에 올라가면서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있었죠.... 뭐라고 할까... 너무 편안해 보였다고나 할까요...^^
일단 고풍 찬란한 본당건물과 박물관 - 예전에 사제관으로 쓰였다 하더군요. - 건물을 지나서 묵주기도와 십자가의 길을 할수 있는 매괴동산으로 갔습니다...
묵주신공 20단을 시작하려는데....
계절이 계절이라서 아마도 그랬으리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하늘에서 아카시아 꽃 비가 내리더군요....
숲 사이로 비치는 햇살에 하늘거리듯 내려오는 아카시아 꽃잎이 그렇게 이쁘고 환상적으로 보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내심... "어라... 이런일이...." 하면서 묵주신공을 따라갔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마음이 갈라져버렸죠... 괜시리 크리스티나가 심심해 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5단을 넘어서 6단쯤 갈적에 크리스티나 손잡고 일행과 떨어져서 쉬엄쉬엄 걸어올라갔습니다...
조금 올라가니 산 등성이에 성모님이 계시고, 그 앞에 푸근이 펼쳐진 잔디밭이 있더군요.
거기서 성모님을 올려다 보니, 꼭 그러시는 거 같았습니다....
"잘왔다... 내가 널 불렀다....."
다른 본당에서 오신 교우님들은 성모님 상으로 난 가파른 철사다리를 오르고 계시더군요.
전 왠지 무섭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고해서 그냥 인사만 꾸벅하고 잔디밭 근처의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러다 다시 하늘거리는 아카시아 꽃 잎을 뒤로하고 십자가의 길로 올라섰습니다.
분명히 그 길은 가파른 산길이었습니다.
전 어느 산에 가더라도 오르면 몇 발 못가서 핵핵거리는게 정상이었습니다.
크리스티나 손을 잡고 올라가는데 숨이 가쁘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
정상에 있는 산상십자가를 지날 때도 그렇게 편안하게 걸었을 수가 없었습니다.
임 가밀로 신부님의 가묘를 지나는 길이 보기에는 미끄러지기 정말 쉬운 길이었는데.....
크리스티나와 전 그닥 어렵지 않게 쉬엄쉬엄 내려왔습니다....
다시 매괴동산 입구에 다달라서 그늘에 있는 나무의자에 앉았습니다.
시원한 바람이 땀이 송글송글난 이마를 씻어 주더군요. 그리고 무언가에 사로잡힌듯 자주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해졌습니다.
비록 본당에서 복사단으로 활동을 하고는 있으나, 협조단원으로 만족해 하던 제 마음이 조금씩 변해가는 걸 느낄수 있었습니다.
뭔가 해야겠다.... 레지오활동을 하던 뭘하던 간에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정미사를 드리면서, 비록 강당에서 스크린에 비치는 신부님과 성전의 모습을 보면서 드린 미사지만...
성모님을 어머니라 불러보지도 못했는데, 엄마라고 외치던 모습이 가슴 울컥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매괴성당에서 받았던 그 은총을 마음에 품고, 그간 외면했던 레지오를 해보리라고 많은 교우 앞에서 다짐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뜻깊은 피정길에 함께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가정에서도 항상 제 마음을 편안하고, 온화하게 만들어 주는 제 집사람 - 요안나에게 이번 피정을 계기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